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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순환논증

단일 선택 · #819

직원 소리 씨가 한 강좌를 추천하며 말했다. “이 강좌는 분명히 이 값어치가 있습니다.” 완주 씨가 근거를 묻자 소리 씨는 “정가가 980원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강좌 측이 값어치에 못 미치는 가격을 책정할 리는 없습니다.”라고 했다. 완주 씨가 다시 “그렇다면 그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것은 어떻게 아는가?”라고 묻자, 소리 씨는 “이 강좌가 그 값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가격을 책정하지 않았을 겁니다.”라고 답했다. 다음 중 이 논증에 대한 평가로 가장 적절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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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A

  • A소리 씨의 마지막 근거는 단지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말일 뿐, 처음 증명하려던 ‘강좌가 그 값을 한다’는 주장과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빙 돌아왔을 뿐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했다✓ 옳다. ‘그 값을 한다’와 ‘가격이 합리적이다’를 가장 소박하게 풀어 쓰면 결국 같은 말이다. 결론을 먼저 인정해야만 근거가 성립하므로, 전형적인 순환 논법이다.
  • B소리 씨의 근거는 강좌 측이라는 판매자의 권위에 기대고 있으므로 부당한 권위에의 호소에 해당하지만, 적어도 가격 외의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는 있다✗ 틀리다. 문제를 ‘누가 말했는가’의 문제로 잘못 파악했다. 결함은 권위에 있지 않고, 근거 자체가 결론을 다른 표현으로 바꿔 놓은 것일 뿐이라는 데 있으며, 새로운 근거는 전혀 제공되지 않았다.
  • C소리 씨의 근거는 강좌의 값어치와 무관하므로 논점에서 벗어난 근거에 해당하며, 따라서 이 논증은 순환 논법이라기보다 단지 무효한 논증일 뿐이다✗ 틀리다. 이 근거는 무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결론을 반복하고 있다. ‘근거가 논점을 벗어났다’는 판단을 잘못 적용하여, 근거와 결론이 사실상 같은 내용이라는 점을 간과했다.
  • D가격이 합리적이라는 것은 시장에서 공인된 사실이므로 별도의 근거가 더 필요 없고, 따라서 소리 씨의 주장은 단순하지만 타당하다✗ 틀리다. ‘근거가 모두가 인정하는 상식이라면 순환이 아니다’라는 오해를 적용한 것이다. 여기서 가격의 합리성은 바로 증명하려는 결론이지, 공인된 독립적 상식이 아니다.
해설:증명하려는 것은 ‘이 강좌는 그 값을 한다’인데, 제시된 근거는 ‘그렇지 않다면 이 가격을 책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즉 ‘이 가격을 책정했다는 것은 가격이 합리적임을 뜻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것과 강좌가 그 값을 한다는 것은 같은 내용의 두 표현에 불과하다. 검증 방법은 이렇다. 아직 ‘이 강좌가 그 값을 한다’는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이 ‘가격을 책정했으니 합리적이다’라는 근거를 받아들일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 근거는 결론을 먼저 인정해야만 성립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순환 논법이며, 짧은 고리 안에서 한 문장 만에 출발점으로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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