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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논증

순환논증란?

"그 사람은 절대 거짓말 안 합니다. 본인 입으로 자기는 평생 거짓말해 본 적이 없다고 했거든요."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상 제자리를 맴도는 말입니다. '믿을 만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겠다면서 '자기가 믿을 만하다고 말했다'는 말을 끌고 왔을 뿐, 상대가 수긍할 만한 새로운 근거는 내놓지 못했습니다. 근거를 대는 목적은 아직 믿지 못하는 사람을 납득시키는 데 있습니다. 결론을 먼저 인정해야만 성립하는 근거나, 결론을 다른 말로 바꾼 것에 불과한 설명은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합니다. 이를 순환논증이라고 부릅니다.

순환논증의 흔한 오류와 방법

가족 단체 대화방에서 흔히 보는 장면입니다. "이 건강 크리에이터 말은 진짜야. 절대 속이지 않아." 근거를 물으면 "영상에서 본인이 속이지 않는다고 맹세했잖아"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신뢰 여부를 바로 그 사람의 주장으로 보증하는 꼴입니다. 회사 기획 회의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부서장이 "이번 기획안으로 갑시다. 이게 가장 우수하니까요"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어디가 우수하냐고 물으면 "다른 안들이 이에 못 미치니까요"라고 되받습니다. 결론을 다른 표현으로 되풀이했을 뿐입니다. 아이가 "왜 9시에는 꼭 자야 해요?"라고 묻자 부모가 "규칙이 9시니까"라고 답하고, 왜 규칙이 그렇냐고 다시 물으니 "9시에는 자야 하니까"라고 하는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결론 그 자체나 결론에 기대어 선 말을 근거 자리에 앉혀 두었습니다.

순환논증 연습문제의 출제 포인트

근거와 결론이 사실상 같은 내용인지 파악하기, 근거가 성립하기 위해 결론을 미리 참으로 전제해야 하는지 판별하기, 새로운 정보를 주는 진술과 겉돌기만 하는 진술 구분하기, 단문 수준의 짧은 순환과 여러 차례 문답을 거쳐 돌아오는 긴 순환 추적하기. 지문은 가족 간의 대화, 직장 내 보고나 회의, 단체 메신저 대화, 일상 소비 장면에서 주로 출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