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선택 · #816
단체 대화방에서 누군가 내부 보고서를 전달하며 말했다. “이 보고서의 데이터는 모두 신뢰할 만하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자 그는 “보고서 서두에 이 보고서의 데이터는 모두 검증을 거쳤다고 적혀 있다”고 답했다. 다시 보고서를 믿을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데이터가 모두 검증되었으니 당연히 신뢰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음 중 이에 대한 평가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및 해설 보기
정답: C
- A데이터의 신뢰성과 보고서의 신뢰성은 별개의 문제이므로, 그의 두 답변은 서로 다른 측면을 말한 것일 뿐 문제가 없다✗ 틀리다. 문자만 다르게 답한 것을 ‘서로 다른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보고서의 신뢰성은 데이터의 신뢰성에 의존하고, 데이터의 신뢰성은 다시 보고서 자신의 선언에 의존하므로 결국 하나의 순환에 불과하다.
- B자체 검증은 업계 관행이고 상식적 근거에 속하므로, 첫 번째 근거는 받아들일 수 있다✗ 틀리다. 자체 검증이 관행이더라도, 이 보고서의 신뢰성 선언은 바로 의심받는 대상인 보고서 자신이 내린 보증이므로 그것만으로는 증거가 될 수 없다.
- C그의 근거는 모두 보고서 자체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서의 신뢰성을 보고서 자신이 보증하는 셈이니 빙 돌아갈 뿐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다✓ 맞다. 아직 이 보고서를 믿지 않는 사람은 보고서가 데이터 검증을 마쳤다고 자칭한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근거는 결론을 먼저 인정해야만 성립하기 때문이다.
- D문제는 그가 권위를 맹신하여 보고서 작성 측의 주장을 최종 근거로 삼은 데 있다✗ 틀리다. 핵심은 ‘권위를 믿는 것’이 아니라, 작성 측의 주장이 성립하려면 보고서의 신뢰성을 먼저 가정해야 한다는 것, 곧 결론으로 결론을 증명하는 데 있다.
해설:두 번의 추궁 끝에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데이터가 신뢰할 만하다는 근거는 보고서 자신의 선언이고, 보고서의 신뢰성은 다시 데이터의 신뢰성에 의존한다. 이를 간파하려면 이렇게 물어야 한다. 아직 이 보고서를 믿지 않는 사람이 ‘보고서가 검증을 마쳤다고 스스로 말한다’는 근거를 받아들일 것인가?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근거는 결론을 먼저 인정해야만 성립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전형적인 순환논증(循環論證)이다.